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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탈북자 단속 지시에도 엘리트 층의 탈북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0일 김정은의 1월18일기계종합공장 방문 모습. [사진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의 영사업무 담당 외교관이 이달 초 부인과 자녀를 동반해 탈북 망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러시아 지역에서 활동해온 북한 외화벌이 기관 간부도 비슷한 시기 부인과 함께 망명길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 엘리트 계층의 이탈 움직임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러시아서 외화벌이 하던 간부 등해외체류 엘리트들 잇따라 탈북 대북제재 대응책 등 압박에 부담감
“김정은 격노, 해외 근무자 가족 소환”
대북 소식통은 15일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의 경우 치밀한 사전준비 끝에 탈북을 결행해 제3국 망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대사관 측이 뒤늦게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추적에는 실패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외교관은 북한 측 영사업무 외에 런던 근교에 정착한 탈북자의 동태 파악과 같은 업무도 맡고 있던 것으로 소식통은 전했다. 영국 주도로 최근 북한의 인권유린 상황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평양으로부터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압박을 받아왔고, 부담을 느껴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러시아에 외화벌이를 위해 체류해온 간부의 경우 평양에 보내야 하는 달러 ‘계획분’을 조달하기 어렵게 되자 문책을 걱정해온 것으로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가족을 동반했다. 현지에서 함께 근무하는 부인은 물론 평양에 체류하거나 제3국에 유학 중인 자녀까지 합류시켜 탈북길에 올랐다는 얘기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격노해 해외근무 외교관·무역일꾼 가족들에 대한 소환령을 내렸다”며 “탈북 사고가 발생한 공관장이나 외화벌이 책임자의 경우 처벌 수위가 높아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엘리트 계층의 탈북 사례는 부쩍 늘었다. 홍콩에서 열린 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18세 북한 수학 영재는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요청했다. 북한군 총정치국에서 김정은의 외화관리를 담당한 장성급 인사가 거액의 달러를 챙겨 잠적했다는 설도 나왔다. 대남공작 업무를 맡았던 정찰총국 영관급 장교가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 관계당국은 사실상 시인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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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체류 북한 엘리트 계층의 탈북 사례는 드러난 것 외에 상당수 더 있다는 게 대북정보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유럽 지역의 외교관이나 동남아 무역기관 간부 등 10명 이상의 비공개 탈북 인사들이 한국에 정착해 관계당국의 보호 아래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일반 주민과 달리 해외 생활을 통해 북한 체제의 모순을 알게 되고, 특히 자녀 교육 등을 감안할 때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망명을 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이 아닌 제3국을 최종 망명지로 택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2004년 사망)의 동생 고용숙은 미국,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살았던 성혜림의 언니인 성혜랑과 딸인 이남옥 부부는 프랑스에 정착했다. 북한 미사일의 중동 판매 관련 극비정보를 갖고 1997년 탈북한 장승길 전 이집트 주재 대사의 경우 미 정보 당국이 눈독을 들이다 받아들인 경우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타깃이 될 엘리트층의 경우 신변보호 프로그램이 철저한 서방국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행 엘리트 탈북자의 유입도 늘고 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소장은 “통일부 의뢰를 받아 입국 직후 탈북자 면접조사를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북한 내에서 엘리트였다고 답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대북비판 여론과 대북제재의 여파를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점도 엘리트 층의 탈북 망명이 증가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올 들어 국내 정착 탈북자 숫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의미 있는 대목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탈북자 단속에 집중해왔다. 가혹한 처벌을 하면서도 한국 국적을 얻은 탈북자를 유인 입북시켜 시혜를 베푸는 듯한 유화책도 병행했다. 북·중 접경지대에는 신형 철조망을 둘러치고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했다. 2011년 2700여 명이던 한국행 탈북자 숫자는 이듬해 1500여 명으로 급감했다. 지속적인 감소로 지난해 1270여 명에 그쳤던 탈북자 숫자는 지난 7월 말 현재 81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늘었다. 통일부는 10월께 국내 정착 탈북자가 3만 명 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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