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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27일 “북한 지도자가 외교적·경제적 고립을 탈피하길 원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이란핵협상 타결과 같은)문은 북한에게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부를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김건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란핵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 질문은 북한에게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평양에 물어볼 질문”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사일러 특사는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했고, 권용우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도 만났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Q.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ARF에 참석할)북한 대표단과 접촉할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나.
A. 우리는 오랜 동안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북한에게도 여러 이슈에 대해 대화에 관여할 생각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 하지만 불행히도 북한은 장기간 우리와 대화하는 것에 대해 거북해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는 남북 간 대화 성사를 위해 애써온 한국에게도 좌절스러운 일이다. 또한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의 장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애써온 다른 6자회담 당사국에게도 실망스러운 일이다.
Q. 이란 핵 협상 타결이 북핵 문제 해결에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나.
A. 그 질문은 결국엔 북한에게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란 핵 협상은 협상이 가져다주는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의지가 있는 상대방이 있을 때 우리도 의지를 갖고 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 질문은 평양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최근 이란 비핵화에 있어서 우리의 노력이 진전을 이룬 것은 미국이 오랜 기간 다른 입장을 취해온 국가와도 대화로서 관여하는 융통성과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북한 지도자가 외교적·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다면 문은 북한에도 열려 있다.
Q. 북한 문제에 대해 인센티브나 추가적 압박 등을 고려하는 게 있나.
A. 우리가 계속 이야기해온 것은 투트랙 접근이다. 6자회담도 가능하고, 압박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압박은 중요한 요소다. 북한 지도자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필요성을 느끼게 한다는 측면에서도, 북한의 (핵)프로그램 개발을 지연시키고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측면에서도 말이다. 이는 또한 진정하고 믿을 수 있는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드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그들이 의지를 보일 수 있도록 대화의 기회를 주는 점에서도, 북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일관성 있는 정책을 취해왔다.
Q. 중국에게는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있나.
A. 베이징 방문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이란핵협상 마무리에 있어서도, 10년 전 9·19 공동성명 도출에 있어서도 우리의 밀접한 파트너였다. 중국은 6자회담의 호스트 국가이기도 하다. 북한과 특수한 관계의 국가이기도 하다. 중국에 가서도 오늘 했던 것과 같은 논의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좋은 파트너로써 역할해왔다. 우리는 이란핵협상 타결로부터 얻은 교훈을 갖고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데 어떻게 적용할지 함께 논의할 것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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